느낀점

2014년 5월 22일 오르세 미술관展을 학교 동아리시간에 미술부로서 관람하고 왔다.

일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온 것을 보고 역시 오르세 미술展 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.

미술관 안으로 입장하기 전 매표소 옆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설치 작품이 있었다. 열대 지방같은 분위기에 뱀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조형물이였는데 오르세 전과 분위기도 어울리고 오르세 전의 흥미와 재미를 돋구어 주었다.

미술관 안으로 입장해보니 생각보다 길고 많은 작품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는 그 스케일에 한번 놀랐고 그 시대가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한 압도감에 또 한번 놀랐다. 중세시대의 여인들부터 일본미술에 영향을 받은듯한 그림들과 도자기 그리고 여러가지 공예품들과 스케치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.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고르라면 나는 당연하게 고흐의 '시인 외젠 보흐'라고 말 할 수 있다.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고흐의 그 특유의 분위기와 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. 오르세 미술과전의 단 하나 밖에 없는 고흐의 작품인 '시인 외젠 보흐'는 고흐가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. '시인 외젠 보흐'는 가운데에 외젠 보흐와 누추한 아파트 벽을 아름다운 별을 띄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다. 색을 자유롭게 쓰는 작가 고흐답게 다채로운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. 그 옆 벽에는 고흐가 남긴 한 줄의 말이 있었다.

" 아! 초상화, 모델의 영혼이 그에 내재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린 초상화, 그게 바로 내가 이뤄야 할 것이야!"

그에 말을 보니 왜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생에 동안 왜 초상화를 많이 그렸고 초상화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.

또한 이곳에는 고갱의 작품도 몇점 볼 수 있었는데 둘이 각별했던 사이였기 떄문인가 고갱과 고흐 서로에게 서로의 특징적인 점을 볼 수 있었다. 고흐에게는 고갱의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감을 고갱에게는 고흐의 독특한 색감을 볼 수 있었다. 예술과 들은 같이 소통하고 삶을 공유하면서 필연적으로 그들의 작품세계와 특징 또한 공유하며 섞이고 혹은 재창조해 지는 것 같다.

또 고갱과 같은 원색적인 색감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있었는데, 바로 앙리 루소의 '뱀을 부리는 여자' 이다.

원색적이고 강렬한 색감의 열대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특이하게 백인이 아닌 흑인을 메인모델로 삼았다는 점이 뱀을 부리는 듯한 여성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. 색감이 강렬하고 형태가 단순하여 혹시 야수파가 아닐까 아는 생각이 들었지만 찾아보니 그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한마디로 '독보적'인 존재였다. 그의 대표작인 '잠자는 집시'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이 작품에 나는 시선이 빼앗겼고, 과연 오르세전 마지막 그림 답다는 생각을 했다. 앙리 루소의 작품은 언제나 시선을 빼앗는 묘한 매력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.

이에 반해 사실주의적 성격과 뚜렷한 덩어리감을 보여주는 몇몇 작품또한 감탄을 자아냈다.

많은 중세시대 여인을 모델로한 그림들, 마치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그림 혹은 여신같은 자태가 나를 그 자리에 잠시 멈추게 했다.

특히 전시 끝쪽에 진열되어 있던 레옹 프레데릭의 '황금시대 3부작-아침 밤 저녁' 은 말 그대로 사실주의의 정점을 보여준다.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질 것 만 같은 감촉은 이 그림의 신비로운 풍경과 대비되어 더욱 사실감을 느끼게 해주었다.

이 이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, 모두 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. 그 많은 작품들의 작가에게 배움을 얻어 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.

또한 벽면마다 그 작품이 그려졌던 시대 상황과 몇몇 작가들의 말들이 적혀 있어서 더 좋았고, 시대상황과 그 작가의 생각을 받아들여 작품을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.

우리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기획해주신 미술선생님과 미술부 담당 선생님, 그리고 너무나도 고생한 우리 미술부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.